언제의 전투인가요?
함대
이 판 위의 군함에 대한 세 가지.
전함은 한나절 만에 끝장났다
사십 년 동안 바다에서 가장 큰 포가 모든 것을 결정했고, 여유가 되는 해군은 어디든 한 척씩 지었다. 그러다 항공기가 어뢰를 먼바다까지 실어 나를 만큼 좋아졌고, 논쟁은 누구의 예상보다도 빨리 끝났다.
전함의 사거리는 기껏해야 삼십 킬로미터였다. 항공모함은 삼백 킬로미터에 닿았고, 그러려고 적에게 다가갈 필요도 없었다. 1945년에는 역사상 가장 큰 전함들이 주로 해안을 포격하는 데 쓰였다. 그러려고 만든 배가 아니었다.
마지막 한 척은 전쟁이 끝나기 전에 기공되었다. 그 뒤로 새로 시작한 나라는 없다.
순양함은 다 어디로 갔나
순양함은 구축함으로는 작고 전함을 걸기에는 아까울 때 보내는 배였다. 혼자 싸울 만큼 크고, 위험한 곳으로 보낼 만큼 쌌다. 제대로 된 해군이라면 줄지어 갖추고 있었다. 지금은 거의 아무도 갖고 있지 않다.
이유는 미사일이다. 작은 선체에서 쏘아도 수평선 너머까지 닿게 된 순간, 큰 선체를 지을 이유가 대체로 사라졌다. 구축함이 같은 미사일을 싣고, 운용비는 훨씬 적게 든다. 이름은 몇몇 해군에 남아 사실상 큰 구축함을 가리킨다.
같은 이름이, 몇 번이고
해군은 일부러 이름을 되쓴다. 어떤 이름은 세 세기에 걸쳐 열 척이 넘는 배가 달았다. 이름난 선체에 붙었던 이름은 의도적으로 새 배에 넘어간다. 배는 대체할 수 있지만 이름은 그보다 오래 남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.
그래서 Enterprise도, Repulse도, Ajax도 여럿이다. 미드웨이에서 싸운 배와 원자로로 달린 배는 같은 단어로 불리는 완전히 다른 배다. 해군사는 이를 함급으로, 즉 뱃전에 적힌 이름이 아니라 어떤 설계로 지어졌는지로 구별한다.